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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끊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후기

 

도박이라는 건, 처음엔 재미로 시작해요. 친구들과 소소하게 스포츠토토를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이번엔 좀 벌 수 있겠지?' 하는 기대가 생기고, 그게 반복되면서 중독이 되어버려요. 나도 그렇게 빠졌고, 하루하루가 도박 생각뿐이었어요.

 

'이러다 정말 인생 끝날 수 있겠다' 싶었던 순간, 용기 내서 정신과 문을 두드렸어요. 약물치료, 상담, 가족과의 관계 회복까지.. 쉽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이 글을 써요.

 

내가 생각했을 때 도박을 끊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진짜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함이에요. 그리고 그다음은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예요. 혼자서 끊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거든요.

 

🎲 도박 시작의 계기와 패턴

처음 도박을 접한 건 군대에서였어요. 휴가 나와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자연스럽게 스포츠토토 얘기가 나왔고, '한 번 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이었죠. 당첨되면 친구들과 술값도 벌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날 10만원이 200만원으로 불어나면서, '도박은 돈 버는 수단'이라는 착각이 생겨버렸어요.

 

전역 후에도 계속 토토를 하다가, 온라인 바카라와 슬롯머신으로 넘어갔어요. 모바일 앱으로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었고, 몇 번 큰 돈을 따자 본격적으로 중독됐어요. '다시 그때처럼 따보자'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죠.

 

하루에 수십만 원을 잃고도 포기하지 못했어요. 이익을 봤을 때의 쾌감이 너무 강렬했고, 그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계속 배팅했어요. 카드값이 밀리고 통장은 마이너스로 내려갔는데도, 멈출 수 없었어요.

 

가장 무서운 건, 생활이 도박 중심으로 바뀐다는 거예요. 가족, 친구, 일보다 도박이 우선이었고, 다른 모든 건 관심 밖이었어요. 그때부터 내 삶이 조금씩 망가져 가고 있었던 거죠.

 

📉 도박 습관 변화 표

시기

도박 종류

주기

금액

심리상태

초기 스포츠토토 주 1~2회 5~10만원 흥미, 도전
중기 바카라, 슬롯 거의 매일 100만원 이상 강박, 희열
말기 불법 도박 하루 3~4회 수천만원 공허, 절망

 

이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도박은 점점 빠져들수록 통제력을 잃게 만들어요. 중독이라는 건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게 더 무섭더라고요. 처음의 재미는 금방 사라지고, 점점 파괴적이 되는 게 특징이에요.

 

이후로 내 삶은 완전히 바뀌었어요. 연체된 카드값, 숨겨야 할 비밀, 통장의 마이너스.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반복하게 됐고, 어느새 나 자신이 너무 싫어졌어요. 이 상태로는 더 이상 못 살겠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 삶이 무너진 순간들

도박으로 잃은 돈은 셀 수도 없었어요. 근데 진짜 무너진 건 돈이 아니라 '신뢰'였죠. 친구에게 돈을 빌려놓고 갚지 못했을 때, 그 친구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속이 들킨 느낌이었고, 내 인생에서 한 사람씩 멀어지기 시작했어요.

 

회사에서도 집중을 못 했고, 결국 실적이 떨어지면서 상사에게 불려갔어요. 그러다 월급날만 되면 자동이체된 대출이 통장을 비우고, 남은 돈으론 생활비도 부족했어요. 그 와중에도 난 도박사이트에 로그인하고 있었고요.

 

가족에게 들킨 날은 정말 지옥이었어요. 어머니는 울면서 "우리가 뭘 잘못했니?"라고 물었고,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아버지와는 그 이후로 몇 달 동안 대화를 안 했고요. 거짓말이 반복되다 보니, 집에 있는 게 고통이었어요.

 

정신적으로도 바닥을 쳤어요. 수면장애, 공황장애 증상까지 생겼고, 급기야는 '그냥 다 끝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 순간, 핸드폰 화면에 떠 있는 상담센터 번호가 눈에 들어왔고, 그게 내 인생을 바꾸는 첫 걸음이 되었죠.

 

🧠 도박 중독과 정신 건강 변화

단계

증상

일상 영향

정신건강 상태

초기 잦은 몰입 시간 관리 불가 경미한 불안
중기 재정 파탄 일·관계 손상 우울, 분노
말기 무기력, 자해충동 사회적 고립 공황장애, 수면장애

 

이 표처럼 도박은 단순한 금전 손실을 넘어서, 정신과 육체를 서서히 무너뜨리는 행위예요. 스스로를 소진시키는 중독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선, 외부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했어요.

 

나는 정신과 문을 열 때 너무 부끄럽고 무서웠어요. 근데 진료실에서 첫 말을 꺼냈을 때, 눈물이 났어요. 그 말은 “저, 도박 때문에 인생이 망가졌어요…”였어요.

 

🚪 끊기로 마음먹은 날

어느 날도 도박으로 밤을 새우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카드사에서 4건의 문자와 연체 알림이 와 있었어요. 그날따라 마음이 너무 무겁고, ‘이젠 진짜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정신과 예약을 걸었고, 인생의 전환점이 시작됐죠.

 

병원에서 받은 첫 처방은 항우울제와 수면제였어요. 상담 시간에는 감정을 꺼내는 연습부터 시작했고, 내 도박 충동의 원인을 하나하나 분석했어요. 우울감, 불안, 성취 욕구 등이 얽혀 있었더라고요.

 

한 번에 나아지진 않았어요. 처음엔 1주일 간격으로 도박 유혹이 몰려왔고, 그때마다 상담 선생님과 긴 통화를 했어요. 그 전화 한 통이 나를 다시 붙잡아줬어요. 끊임없는 반복 속에서 나는 다시 조금씩 숨을 쉴 수 있었어요.

 

그 당시 내 일기장 첫 장에는 이런 글이 있었어요. “오늘은 도박 안 했다. 나는 이겼다.” 그 짧은 문장이 날 매일 살게 해줬어요. 그런 작은 승리들이 쌓여서, 결국 오늘의 나를 만든 거예요.

 

🩺 정신과 치료 경험 솔직 리뷰

정신과 처음 갔을 때, 솔직히 긴장도 됐고 ‘내가 여길 왜 와야 하나’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근데 첫 상담부터 마음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어요. 무조건 혼내는 게 아니라, 내 말을 공감해주고 분석해주는 게 신기했거든요.

 

치료는 약물과 상담이 병행됐어요. 약은 내 기분을 평정시켜 주는 역할이었고, 상담은 도박이라는 행동의 뿌리를 찾는 작업이었어요. 내 경우, 어릴 때부터의 불안과 외로움이 컸다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도박으로 일시적 쾌감을 추구했던 거예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인지행동치료’라는 방식이었어요. 내 생각의 패턴을 점검하고, 유혹이 올 때 어떻게 대처할지 시뮬레이션을 해봤어요. 예를 들어, 도박 생각이 날 땐 혼자 있지 않기, 스마트폰 대신 산책하기 같은 실천 방법을 익혔죠.

 

물론 중간에 흔들릴 땐 있었어요. 상담 선생님한테 "다시 할 뻔했어요"라고 말하면, 혼내는 게 아니라 "잘 참았네요, 그 순간 대처한 게 중요해요"라고 격려해줬어요. 그 말 한마디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됐어요.

 

💊 치료 경과 정리표

치료 단계

상태 변화

상담 주기

약물 복용

1개월차 불안 감소 시작 주 1회 항우울제 + 수면제
3개월차 충동 조절 가능 격주 감량 중
6개월차 자기 인식 강화 월 1회 종료 예정

 

이렇게 하나씩 정리해 나가면서, 나는 도박이라는 거대한 벽을 조금씩 무너뜨렸어요.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분명히 가능하다는 걸 느꼈어요. 이 글을 보는 분들도, 마음만 먹으면 시작할 수 있어요. 절대 혼자 싸우지 마세요.

 

그다음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바뀌었어요. 처음엔 실망이 컸던 가족도, 내 노력을 조금씩 믿어주기 시작했죠. 친구들도 “요즘 너 진짜 달라졌다”라고 해줬을 때 눈물이 핑 돌았어요.

 

👨‍👩‍👧 주변의 도움과 관계 회복

도박을 끊기로 결심한 후, 처음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창피했거든요. 근데 상담사 선생님이 “회복은 혼자 하는 게 아니에요. 믿을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도 치료예요”라고 했어요. 그래서 가장 먼저, 엄마에게 용기 내서 얘기했죠.

 

엄마는 한동안 말이 없었어요. 그러다 “늦지 않아서 다행이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몰라요. 그날부터 매일 저녁 같이 산책하고, 말동무도 되어줬어요. 덕분에 외로움도 많이 줄었어요.

 

친구들 중엔 날 멀리한 사람도 있었어요. 하지만 정말 아끼던 친구 한 명은 “너 그래도 내 친구니까 도와줄게”라며 매주 한 번씩 만나주고, 스마트폰 도박 앱 삭제도 같이 도와줬어요. 나중엔 함께 상담 모임에도 가줬죠.

 

특히 도박 중독자 가족모임(GA Family)과 자조모임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각자 사연은 달라도, '회복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같았어요. 그 공감이 참 위로됐죠.

 

🤝 관계 회복 과정 정리표

대상

초기 반응

회복 노력

현재 관계

어머니 충격과 눈물 대화, 산책 가장 큰 지지자
친구 실망과 거리두기 사과, 행동변화 소수지만 진심
직장 불신과 경계 성실한 근무, 회복보고 점진적 신뢰 회복

 

지금은 가족과 저녁밥을 같이 먹고, 친구들과 농담도 주고받을 수 있게 됐어요. 옛날엔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죠. 관계 회복은 느리지만, 분명히 가능해요. 중요한 건 계속 진심을 보여주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지금 나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들려줄게요. 예전의 나와는 확실히 달라진 지금의 삶 이야기예요.

 

🌱 지금의 나는 어떻게 지내는가

지금은 도박을 끊은 지 1년 3개월째 되는 시점이에요. 처음엔 하루도 버티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도박 생각이 거의 안 날 정도예요. 물론 완벽히 없진 않지만, 관리할 수 있어요. 이게 정말 커다란 변화예요.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일기부터 써요. 하루 계획과 감정 상태를 정리하면 마음이 안정돼요. 운동도 꾸준히 하고, 정신과 약은 이제 거의 끊었고요. 상담은 한 달에 한 번씩 유지하고 있어요.

 

직장도 다시 다니고 있고, 소소하지만 월급 모아서 적금도 들어요. 이젠 돈에 쫓기지 않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어요. 친구들과도 다시 여행을 계획하고 있고, 무엇보다 내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됐다는 게 제일 좋아요.

 

지금도 가끔 그 시절을 떠올리면 마음이 먹먹하지만, 이 경험이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도박을 끊고 나니 삶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어요. 내 인생, 다시 잘 살아보고 싶어요.

 

❓ FAQ

Q1. 도박 중독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1. 스스로 조절이 안 되고, 금전적·시간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계속 도박을 하게 된다면 중독 가능성이 높아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바로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게 좋아요.

 

Q2. 정신과 치료는 꼭 받아야 하나요?

 

A2. 도박 중독은 뇌의 보상 체계와 깊은 관련이 있어서 약물치료나 상담 치료가 큰 도움이 돼요. 혼자 끊는 건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걸 추천해요.

 

Q3. 가족에게 도박 사실을 털어놓는 게 맞을까요?

 

A3.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회복을 위해서는 진심 어린 고백이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어요. 정직한 대화가 관계 회복의 첫걸음이기도 해요.

 

Q4. 약물치료는 얼마나 오래 해야 하나요?

 

A4.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복용하고 점차 줄여가요. 주치의와 상담하며 조절하면 부작용도 적고 안전하게 끊을 수 있어요.

 

Q5. 도박 유혹을 참기 위한 팁이 있을까요?

 

A5. 혼자 있는 시간 줄이기, 스마트폰 사용 제한, 감정일기 쓰기, 규칙적인 운동 등이 도움이 돼요. 또 유혹이 올 땐 즉시 누군가와 통화하는 것도 좋아요.

 

Q6. 상담만으로도 효과가 있나요?

 

A6. 네, 특히 인지행동치료는 도박 충동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에요. 내 생각과 행동 패턴을 바꾸는 연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유혹을 관리할 수 있게 돼요.

 

Q7. 도박을 끊은 뒤에도 재발할 수 있나요?

 

A7.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재발은 실패가 아니라 회복 과정의 일부예요. 중요한 건 바로 다시 치료 루틴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Q8. 진짜 회복할 수 있나요?

 

A8. 회복은 충분히 가능해요. 단,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저처럼 도박을 끊고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아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이 글을 보는 당신이 지금 도박 문제로 힘들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정신과, 상담센터, 가족, 친구 — 당신을 도와줄 사람이 분명히 있어요. 포기하지 마세요. 오늘이 당신의 '첫날'이 될 수 있어요. 🙏